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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저귀 발진은 영어로 diaper rash라고 하며 기저귀 착용 부위에서 발생하는 급성 접촉성 피부염을 말합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은 기저귀 발진에 대해서 들어보았거나 혹은 직접 경험해본 적이 있으며, 이것 때문에 당황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요실금이나 변실금 등으로 인해, 혹은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 환자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기저귀 발진입니다.

 

 기저귀 발진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는 연고와 크림, 그리고 비약물요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저귀 발진

 

1. 원인과 증상

 

 기저귀 발진은 밀폐, 습기, 마찰, 화학물질 접촉 등의 자극으로 인해 유발되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한 종류입니다. 

 

 기저귀 발진의 주된 원인은 밀폐와 습기입니다.

 유아는 생후 약 2개월까지 하루에 20번 정도 소변을 보다가 차차 횟수가 감소되어 8개월경에는 하루 6~8번으로 감소합니다. 아기의 엉덩이와 회음부는 늘 기저귀로 감싸여져 있기 때문에 외부 공기와 접촉이 거의 없고 습기가 많은 상태로 늘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저귀 착용 부위의 피부는 마찰과 자극에 민감해지고, 방어기능이 감소되어서 감염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피부의 세균은 소변과 만나서 암모니아를 생성하는데, 암모니아는 직접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의 pH를 상승시키기 때문에 감염이 일어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대변 중에 들어있는 소화효소들이 상승된 pH에서활성화되어서 단백질을 녹이는 작용을 하여 피부의 손상을 촉진합니다.

 

 그리고 젖어 있는 피부 상태는 물리적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꽉 끼거나 거친 기저귀, 통풍이 안 되는 바지 등은 기저귀 발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일회용 기저귀보다 천 기저귀가 기저귀 발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천 기저귀는 잘 세탁하고 완전히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세제나 소독약품에 의한 피부자극을 유발하게 됩니다.

 항생제를 투여 중인 경우에도 설사에 의해 기저귀 발진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설사는 수분이 많아 피부를 잘 통과하며 소화효소 잔류물이 많기 때문에 피부가 더 손상되기가 쉽습니다.

 

 기저귀 발진은 붉거나 선홍색의 홍반 형태로 나타나며, 때로는 광택이 나거나 윤기가 흐르는 피부형태로 나타납니다. 돌출되어서 기저귀와 닿아있는 부분의 피부에서 자주 발생되고, 사타구니의 주름 부위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저귀 발진 증상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에 회복과 치료에는 며칠, 그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기저귀 착용 부위를 벗어나 복부나 허리에까지 번질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짓무름, 구진, 수포, 삼출물, 피부 궤양 등으로도 진행될 수 있고 이런 경우는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의심되므로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귀발진

 

2. 일반의약품 연고와 크림

 

 기저귀 발진 중 피부손상이 없고, 2차 감염의 증후가 없는 경우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저귀 발진 치료제는 기저귀 발진 뿐 아니라 땀띠나 화상 등 다른 피부염의 치료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유아와 소아에게 기저귀 발진 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한데, 그 이유로는 유소아의 회음부 피부 두께는 성인의 1/3~ 1/2 정도로 얇아서 성인에 비해 약물의 흡수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기저귀를 착용한 부위의 면적은 유소아의 체표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인데다, 기저귀 때문에 피부가 밀폐되어 있어서 약물의 흡수가 더욱 촉진됩니다. 게다가 피부염 때문에 각질층이 손상되어서 피부 장벽이 얇아진터라 피부 보호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용 피부염 약물 연고를 임의로 발라서는 안 되고, 외용약을 바를 때도 소량만 얇게 발라주어야 합니다. 

 엘린플러스 크림이나 카네스텐 연고 같은 클로트리마졸 성분의 외용 항진균제, 소염제 등을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유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연고와 크림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우선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덱스판테놀 dexpanthenol 성분이 있습니다. 비판텐연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덱스판테놀은 비타민 B5인 판토텐산의 유도체로서 상처 및 기저귀 발진 등의 피부질환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덱스판테놀은 체내에서 분해되어 판토텐산으로 전환됩니다. 

 상처 부위를 재생, 치유하며 보습 및 보호하는 작용을 나타냅니다. 또한 항염 효과가 있어 피부염의 치료에도 도움을 줍니다. 1일 1~2회 정도 발라주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덱스판테놀 성분의 일반의약품으로는 비판텐연고, D판테놀연고, 덱스놀연고, 덱스파놀연고, 덱스판크림 등이 있습니다.

 

 다음 선택사항으로는 히드로코르티손 hydrocortisone 성분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0.5% 저농도의 히드로코르티손 복합제가 기저귀 발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소아는 체중당 체표면적의 비율이 성인보다 커서 전신 흡수에 의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우며, 기저귀는 밀봉 붕대법과 같은 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사용할 경우에는 소량을 얇게 바르도록 해야 하며 상처나 감염이 된 부위에는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염증과 가려움증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장기간 사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히드로코르티손 성분 복합제 일반의약품으로는 로얄젤리가 함유된 로얄플러스크림, 아로마솔크림, 로얄코티크림 등이 있습니다.

 

 

 

 

3.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 - 비약물 생활요법

 

 기저귀 발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기 전에 비약물요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약물요법을 사용하더라도 비약물요법과 병행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기저귀 발진에 도움되는 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통풍과 청결함 유지를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기저귀 착용 시간을 줄이고 피부에 공기를 통풍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저귀를 자주 교체함으로써 피부와 배설물이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사용한 기저귀의 깨끗한 부분으로 피부를 닦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저귀를 교체할 때마다 깨끗한 물로 피부를 씻어 준 후,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부드럽게 물기를 닦아서 피부를 건조시켜 줍니다. 혹은 기저귀를 교체하기 전 잠시 벗겨 놓아 자연건조 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저귀를 착용하기 전에 기저귀 영역을 완전히 말린 다음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상태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되면 기저귀 발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조시킨 부위에 도포한 피부보호제를 바르게 되면 피부 표면이 덮히게 되어, 자극 원인이 피부에 닿는 것이 최소화되는 물리적 장벽이 생성되게 됩니다. 또한 마찰로부터도 보호해 주며 수분이 피부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해 줍니다. 

 

 FDA의 승인을 받아 일반의약품에 사용하는 피부보호제 성분에는 알란토인, 칼라민, 코코아 버터, 대구간유, 콜로이드성 오트밀, 디메티콘, 글리세린, 경화유, 카올린, 라놀린, 광유, 바셀린, 외용 옥수수 전분, 백색 바셀린, 초산아연, 탄산아연, 산화아연 등이 있습니다.

 

 분말 제형의 피부보호제를 사용할 때는 아기가 분말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따로 덜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티슈를 선택할 때도 자극성 화학물질 함유 여부를 체크하여야 하며,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순한 세제를 이용하여서 세탁하고 반드시 여러 번 헹궈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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